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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취업 과정은 크게 서류 - 전화 인터뷰 - 온사이트 인터뷰 - 연봉 협상 및 오퍼 4단계로 나누어 지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전화 및 온사이트 인터뷰를 2~3차례 하는 경우도 있고, 오퍼 이전에 인성 인터뷰를 하는 곳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전 글에서 간단히 말씀드렸듯이, 저의 경우는 전화 및 온사이트 인터뷰는 각 각 한번씩만 진행 되었고, 인성 인터뷰도 온사이트 인터뷰 때 함께 진행하거나 최종 오퍼 이전에 간단히 전화 인터뷰 형태로 이루어 졌습니다. 그럼 이번 글에서는 저의 전화 인터뷰 경험을 기억나는데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보통 전화 인터뷰 이전에 이메일로 연락이 오며, 전화 인터뷰 스케쥴을 잡게 됩니다. 전화 인터뷰에서는 간단한 이력에 대한 질문과 기술적 질문으로 구직자의 실력을 대략적으로 가늠하는것 같습니다. 질문 내용은 이직을 준비 하는 이유 및 현재 신분 상태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부터 이력서에 기술되어 있는 스킬 및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 Sync/Async reset의 장단점, CDC 해결 방법, 컴퓨터 아키텍쳐 및 BUS 시스템 질문 등을 받았습니다. 


Brainchip 

이 회사의 전화 인터뷰는 많이 특이한 경우였습니다. 이력서를 접수한 다음날에 갑자기 전화 연락이 왔고, "잠시 전화 통화 가능하니?"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을 하니 "그럼 몇가지 물어 볼께." 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가족들과 바닷가에서 피크닉 중이었지만 '전화 인터뷰 스케쥴을 잡으려나?' 라는 생각에 통화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한 것인데 이력서 및 이전 회사에서 했던 일을 물어 보아서 많이 당황 하였습니다. 그리고 (영어도 잘하지 못하고) 주변 소음 때문에 상대방의 질문을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럭저럭 약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내가 지금 바닷가에 있고, 지금 주변 소음 때문에 너의 질문을 잘 이해할 수 없어서 미안하다." 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 순간 '첫번째 전화 인터뷰 기회가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가 버리는구나.' 라는 생각에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뜻밖에 상대방은 "그럼 회사와 가까운곳 사니 온사이트 인터뷰 보면 어때?" 라고 말을 하였고, 그렇게 저의 첫번째 전화 인터뷰가 통과(?) 되었습니다. (앗싸 왠 횡재!!) 


Samsung

GPU 설계 경험은 없지만 프로세서 설계 경험자 우대라는 조건을 보고 서류 접수를 하였던 포지션 입니다. 서류 접수 후 약 일주일 후, 다음 주에 전화 면접이 가능한지 문의 이메일로 연락이 왔습니다. 다른 면접 일정을 피하여 가능한 시간을 2개 정도 알려 주었고, 6월 20일에 전화 면접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기 소개 및 이력서에 기술 한 내용과 예상질문을 출력하여 책상에 나열한 다음 전화 인터뷰를 기다렸습니다. 인터뷰 도중 당황하게 되면 아는 것도 대답을 못하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준비 하라는 주변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막상 전화 인터뷰를 해 보니 준비한 출력물을 볼 여유는 없었습니다만 나름 도움이 된것은 사실입니다. 


전화 인터뷰는 간단한 인사를 시작으로 이력을 소개 해보라는 요청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컴퓨터 아키텍쳐에 대하여 많은 질문을 받았으며, 간단한 디지털 회로에 대한 질문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질문들은 정답이 정해져 있거나 저의 경험을 이야기하면 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멀티 프로세서의 시스템 성능에 대한 질문에서는 여러번의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는데 저의 대답이 암달의 법칙과 구스타프슨의 법칙을 이야기하며 답변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억나는데로 질문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설계한 프로세서의 파이프라인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아라. 
  • 파이프라인의 Hazard 케이스 대하여 설명해 보아라. 
  • 설계한 Branch Prediction은 어떤 것인가?
  • 캐시를 설계하였다고 하는데 replacement 정책에 대하여 설명을 해보고 어떠한 기법을 적용하였는지 설명해 보아라. 
  • AHB와 AXI 버스의 차이점을 설명해 보아라. 
  • 벡터 그래픽 모듈도 설계 해 보았다고 이력서에 적혀 있는데 어떤 것을 담당하였는지 설명해 보아라. 
  •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 시키기 위하여 N개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성능은 얼마나 향상 되는가?
    • Amdahl's Law / Gustafson's Law 
  • 가장 최근에 경험한 CDC 에러는 무었인가? 어떻게 해결 하였는가?
  • 등등...

약 50분 정도 인터뷰가 진행된 후, 준비된 질문은 충분히 한것 같다면서 다른 궁금한 점이 있냐고 물어 왔습니다. 주변에서는 자신을 낮추는 질문은 안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충고가 있었지만 나름 전화 인터뷰 내내 분위기가 좋았다고 생각하여 "GPU의 설계 경험이 없어서 모르는데 앞으로 GPU 설계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어떤 지식이 더 필요해" 라고 과감히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다행이 인터뷰어 자신도 GPU 설계 없었지만 팀에 합류 하였고, 프로세서 설계 경험이 가산점이 될 것이며, 최근 사람을 많이 구인한다고 살짝 귀뜸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GPU 팀에서 진행할 이야기를 간략히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긴장이 풀려서 하나도 귀에 들어 오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분위기에서 전화 인터뷰를 맞추었고, 사람을 많이 모집한다는 말에 약간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식으로 받아본 첫번째 전화 인터뷰였고, 주변을 보면 약 30~50%정도만 온사이트 인터뷰 요청이 왔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떨어지면 아무래도 충격이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다행이 6월 29일 온사이트 인터뷰 요청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Qualcomm

아는 지인을 통하여 직원 추천 방법으로 이력서를 등록하였고, RTL 설계와 관련된 포지션은 직접 지원을 하였습니다. 전화 인터뷰 요청은 현재 메니저한테 직접 'Your background is a good match with our project need. I would like to set up a one-hour phone interview with you this week.' 라는 이메일을 받았으며, 6월 29일에 전화 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전화 인터뷰를 하는 날은 이미 브레인칩의 최종 오퍼에 승인을 한 상태였고, 오전에는 삼성으로으로 부터 온사이트 요청 메일을 받았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진행을 하였습니다. 특히 저의 경력 중에서 DSP 및 캐시 설계 경험이 가장 관심이 있다면서 (저희 팀 담당 업무 중 하나가 퀄컴 DSP의 L2 캐시 설계 입니다.) 매니저가 많은 관심을 보이며 분위기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고, 인터뷰 질문 또한 이력에 관한 몇가지 질문과 Sync/Async reset의 장단점 및 CDC의 기본 지식에 대한 간단한 질문이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약 30분 정도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매니저는 자기가 곧 휴가를 가기 때문에 다음 주 중으로 온사이트 인터뷰를 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 왔습니다. "다음주는 삼성과 온사이트 인터뷰가 있어서 산호세에 가야 하기 때문에 곤란해." 라고 답변을 하니, 그럼 자신의 휴가 끝난 후에 보자고 다시 제안을 해 왔습니다.  퀄컴이라는 좋은 기회를 발로 차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너의 제안은 정말 나에게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지만 난 이미 다른 회사에 최종 오퍼를 승낙한 상태야. 그리고 정리해고 이 후 구직중에 있기 때문에 난 빨리 직장을 갖기를 원해." 라고 솔직히 답변을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제안을 다시 받았습니다. "HR 팀에게 요청하여 정식으로 온사이트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내일 온사이트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다. 아마도 HR 팀에서는 내일 이후에 연락을 가겠지만 내부적으로 온사이트 스케쥴을 잡고 오늘 중으로 연락을 주겠다. 내일 시간이 되느냐?" 라고 말이죠. 이렇게 퀄컴의 전화 인터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다음날 온사이트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보니 저의 전화 인터뷰 후기는 공유할 내용이 많지않은 것 같네요. 3번의 전화 인터뷰 중에서 한번만 제대로 진행이 되었고, 나머지 두번은 당시 상황과 운으로 통과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다음으로는 온사이트 인터뷰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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