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을 확인하다 낯설지 않은 이름이 눈에 띄었다. 처음 그 사람을 알게 된 것이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94년부터였으니 20년이 넘도록 알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동창들처럼 모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연락이 되었던 것도 아닌데, 10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다가 다시 이렇게 소식을 접하게 되니 신기할 뿐이다.
첫 연락은 펜팔로 시작을 하였다. 약 1년 반 정도 연락을 하였는데 전화 통화도 몇 번 했던 것 같다. 수능 이후에 만날 약속을 했었는데 어쩐 일로 무산이 되어 버리고, 서로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다. 몇 년 후 군대에서 연락이 되었는데 내가 다시 편지를 썼는지 전화를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휴가 나왔을 때 한번 만났던 기억이 있는데 손가락을 다쳐서 반 기부스 상태였으니 아마 일병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러다가 다시 연락이 소원해지고 우연히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다시 연락이 되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포스팅을 열심히 하지 않았고, 나도 네이버 블로그를 더 이상하지 않으면서 다시 소식이 끊겼다.
우연히 옛날에 받은 쪽지를 보고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다시 연락이 되고 메신저(카카오톡) 친구 등록까지 하게 되었다. 프로필 사진을 보면서 그 친구가 어떻게 지내는지 살펴보았는데 예전 모습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솔직히 어떻게 변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제자들 사이에 웃고 있는 사진을 보니 차분하며 밝은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옛날의 모습을 돌이켜 볼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덕분에 잠시나 옛날의 나의 모습을 떠올릴 수가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뜬금없이 연락이 되어도 반갑게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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