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담당한 SoC가 지난 월요일에 Sign Off 되었습니다. LDW (Lane Departure Warning) 시스템에 적용이 될 칩인데 아래의 첫번째 그림이 해당 SoC의 블럭도이고, 두번째 그림은 Layout 도면입니다.
블럭도에서 파란색 부분은 외부업체의 IP이고 초록색은 저의 회사에서 제공한 Platform 인데 이번 SoC는 개인적으로 2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제가 개발에 참여한 AE32000C-Empress 프로세서의 첫번째 외부 상용화 적용 사례이고, 두번째는 회사 내부 프로젝트가 아닌 외부 프로젝트에서 SoC 설계를 담당한 점입니다.
첫 단추가 잘 되어야 좋은 이미지로 앞으로 많은 외부 프로젝트에 적용이 될수 있기 때문에 Empress 프로세서의 첫번째 외부 적용 사례라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가 MPW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압박감이 꽤 있었습니다. 특히 버스 시스템이 64-bit로 적용이 되면서 프로세서의 32-bit 버스 인터페이스를 64-bit로 확장하였는데 확장하면서 변경되어야할 캐시 및 BIU가 모두 저의 담당 블럭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을 받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사 이후 만 5년동안 검증 및 IP 설계 업무만 중점으로 담당하고 SoC 설계 업무라 하더라도 설계한 프로세서를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이번과 같이 외부 업체와 함께 진행되는 상용화 대상의 SoC 설계 업무에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불편한 만큼 그동안 저의 업무에 안주하고 있었다는 소리도 되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회사에 입사 할 때 무슨 업무를 담당하고 싶냐고 연구 소장님께서 물어 보았을때 'SoC 설계 업무를 하고 싶습니다.' 라고 답변을 했었던것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를 않으면서 '예전에 하고 싶어 했으면서 지금은 왜 불편해 하는거야?' 라고 스스로에게 묻곤 하였습니다.
프로젝트 진행되는 동안은 몰랐는데 최근 업무가 약간 한가해지니 '변화를 두려워 해서 그런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다른 좋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꽤 오랫동안 동일한 업무만 해오며, 마음 한편으로는 하고 싶으면서도 지금까지 해오던 업무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피해 왔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지금과는 달리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보고, 제안하며 변화를 즐겨보도록 노력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몰라서 글로 남겨 봅니다. ㅎㅎ ^^;
p.s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검증에 많은 신경을 써 주신 팀원 및 IP 담당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 남깁니다. 실수가 많은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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