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인가 자신의 한계를 결정지어 놓고 그 안에서 만족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 나의 모습이 싫어 비슷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통하여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려고 노력을 해 보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었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다른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 중이다. 모임 구성원의 활동 분야가 워낙 다양하고 (그래보았자 IT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지만...) 같은 것을 보고 있어도 생각하는 방법과 이해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었다. 특히 나의 경우는 그 분야의 원론적인 수준 정도의 지식만 있기 때문에 특히 그랬던 것 같다. 올해는 이 모임을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그 동안 나에게 부족한 것이 열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이상 새로움을 추구하지도 않았으며, 이전의 방식에 의문점을 가지고 다시 한번 살펴 보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자극을 받고 몇 번 시도를 해 보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갖추어진 환경에 길들여져 있는 나는 그 틀을 깰 수 없었다.
많은 고민의 시간들이 흘렀고, 안사람의 조언에 힘을 얻어 틀을 깨보기로 하였다.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내가 즐겁고 행복해야 자신도 즐겁고 행복하며, 가정이 평화로울 것이라는 안사람의 격려였다. 그래서 난 틀을 깨는 방법으로 이직을 선택했고 작년 말에 이직을 했다.
안사람은 내가 목공예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긍정의 대답을 하진 않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모임이 끝나면 시작을 해 볼 생각을 어렴풋이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안사람은 싫다고 말하지 않아서 그런지 곧 시작 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끔씩 내보이곤 한다. 그리고 나도 전염이 되었는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시작해 볼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해 본다. 지금보다 조금 더 시간 관리를 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가 없을 때부터 육아에 대한 시각의 차이는 우리 부부 사이에서 쉽게 좁혀지지 않는 문제였고, 때때로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몇년이 지난 지금 우린 두 아이의 부모가 되었고 지금은 서로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며, 같은 방법을 실천하려고 하고 있다.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서 이사도 했으니 우리 부부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좀 별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 이사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다. 앞으로는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2012년은 나와 우리 가족이 선택한 길에 새로운 첫 걸음을 내딛는 한해이다. 앞으로 어렵고, 가끔은 좌절도 하겠지만 모든 것을 온전히 받아 들일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생기길 소망해본다.
'일상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OLYMPUS OM-D E-M5 구입 (2) | 2012.10.16 |
---|---|
[책] 프로세서를 지탱하는 기술 & 멀티코어 CPU 이야기 (2) | 2012.08.18 |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두렵다. 하지만 흥분되기도 한다. (0) | 2011.10.11 |
2011년 약속과 소망... (1) | 2011.02.28 |
전자책틀 BOOKCUBE B-815를 구입하고나서... (0) | 2010.10.01 |